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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대차사고 손해사정 과학화시대 열린다
작성일 : 2014.06.10 | 조회수 : 12346

 

박인송(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기술연구실 실장)


현대인들의 행복지수 중에 하루의 일과중 자동차로부터 얼마나 안전하게 영위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현대생활은 자동차 없이는 하기 어려운 것들이 너무 많이 생겨났다. 사소한 생필품을 구매하려 해도 대형쇼핑몰에 자동차를 타고 가야하고, 예전 같으면 방문할 생각도 못할 장거리 여행길인 지방에 갈 계획을 자유롭게 세워 자동차를 타고 가서 볼일을 보곤 한다. 이러한 변화는 모두 자동차가 있으므로 생겨난 사회적 변화들이다.

이로 인해 자동차는 낮이고 밤이고 도로에서 쉬지 않고 달리게 되었고, 교통량은 연도별 등록대수 및 자동차 사용빈도의 증가로 폭발적으로 늘어나 복잡한 교통환경을 연출하여 운전자 자신이 안전운행을 하여도 상대방의 실수나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인한 교통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복잡한 교통환경하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조우사고(우연발생사고)는 <표 3>과 같으며 그 사고유형은 <표1, 2>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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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현대인은 자동차로부터의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자동차 충돌사고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 뿐 아니라 인명피해도 매우 크다.(2002년 기준 약 4조 5천억원)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충돌사고에 대한 올바른 원인규명으로서 통계적인 사정 자료와 실질적인 충돌시험 기초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고원인이 밝혀지고 손해사정이 이루어져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국내의 경우는 현재까지 전문적인 연구시설의 부재로 실질적인 충돌사고 재현시험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는 이를 위한 연구시설 인프라 구축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국내 자동차제작사는 물론 관련기관들도 이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
본 고에서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자동차를 생산해 내는 자동차 제작사에서 승객안전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충돌시험의 종류와 문제점 그리고 대책을 언급하고자 한다. 자동차제작사가 차량개발을 위해 수행하는 충돌시험의 종류를 크게 구분하면 실차충돌시험 (Impact Test), 대차충격시험(Sled Test), 대상충격시험(Bench Test), 정적강도시험(Quasi Statics Stiffness Test)이 있다. 이중에서 가장 관심이 있는 것은 실차충돌시험이다. 실차 충돌시험은 <표 4, 5, 6>과 같이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그 중에서 자동차관리법시행규칙에 관한 규정에서는 48.3km/h(약 50km/h) 정면충돌시 승객의 상해정도를 규제하고 있는 것과 상품성평가로 56km/h 정면충돌 신차평가로서 몇 년 전부터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서 실시하여 그 결과를 소비자에 공개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는 차량이 고정벽에 충돌했을 때의 승객의 상해정도를 수치적으로 등급화한 것으로서 도로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충돌사고의 많은 부분을 대변하지는 못하는 문제가 있다. 일부 선진 외국에서는 실제로 도로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고에서 승객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충돌시험 방법의 강화를 소비자들이 주장하고 있고, 그 대책을 중장기적으로 Big3 자동차제작사 중심으로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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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경우는 일부 전문가들이 현행 적용규정의 미흡한 점들을 지적하고 있기는 하나 개선되어야 할 필요성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현행 규정이 개선 되어야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도로상에서 발생하는 충돌사고는 동일한 중량을 가진 동일한 구조의 차량간에 발생하는 경우보다는 충돌 대상차량이 서로 상이한 것들 간에 (소형차와 대형차, 승용차와 픽업트럭, 세단과 SUV차량 등) 발생하는 사고 즉 차대차 충돌사고나 전봇대에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 차량이 보도블록에 충돌하는 사고 즉 차대 구조물 충돌사고, 차량이 보행자를 추돌하는 사고 즉 차대 보행자사고와 같은 충돌사고가 발생한 경우가 보다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충돌사고에서 승객의 안전이 보장받을 수 있도록 이와 관련된 기초 연구와 응용연구가 실행되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량개발 단계부터 승객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다양한 충돌사고에 대한 정보가 자연스럽게 집적되어 사고원인을 규명하는 일들이 상식화되고, 나아가 투명한 손해사정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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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현재와 같은 동일한 차량간 충돌시의 안전성 평가는 최소한의 승객안전을 보장하는 조건이므로 산업기술 및 자동차산업의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현시점에서는 다양한 충돌사고시에도 최대한 승객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는 형식승인 품질보다는 소비자가 원하는 실질적인 품질 개선에 자동차 제작사는 총력을 기울일 때가 아닌가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고원인규명을 위한 사고재현 충돌시험을 실시하여 차량의 손상형태나 승객상해 정도를 사고유형별로 정형화하고 다양한 사고유형으로부터 차량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차체구조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국내에 설치된 충돌시험시설은 대부분 고정벽 충돌시험장비로서 동일한 차량간의 충돌사고를 재현할 수 있는 장비이기 때문에 충돌시험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금번에 설치 될 예정인 자동차기술연구소 차대차 사고재현형 충돌시험장비는 현재까지 수행해 온 동일차량 상호간의 충돌사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차량간의 충돌시험도 가능하여 승객의 상호 안전성 및 차량 손상성에 대한 연구를 총괄적으로 수행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실제 충돌사고의 승객상해에 대해 연구하는 자동차 충돌안전 연구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되는 것이며, 그 의미는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 유럽과의 차량 승객 안전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자동차제작사 차량 안전연구의 방향도 선도하는 계기가 마련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더불어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반영하여 제작된 안전한 차량에 대해서는 보험측면에서 소정의 평가를 거친 후에 보험료 인하 등 제도적인 개선을 할 수 있으므로 향후 차량판매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 2004. 5. 14 보험개발원 전문가칼럼 발췌 -